결혼 축하 파티장
1~2일 차 결혼식이 열렸던 장소는 Kojra라는 곳에서 열렸습니다. 한국 발음으로 하면 코자 정도 됩니다.
결혼식장 입구입니다. 따로 결혼식장이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말로 하자면 본가 마당을 꾸며 놓은 것입니다. 실제로 이 집에 가족들이 살지는 않고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만 모인다고 합니다.
결혼식은 총 3일간 진행되는데, 이틀 동안은 신랑은 신랑 집에서, 신부는 신부 집에서 각각 의례를 치르고, 마지막날 신부 집에 모여 결혼식을 하게 됩니다.
집 마당 가운데에 있었는데 아마도 기도할 때 이용하는 장소 같았습니다.
일찍 도착한 편이라 다들 분주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3일간의 채식
일단 준비된 밥을 간단히 먹었습니다. 난과.. 바삭한 난과.. 약과 같은 밥과 오이 등이 나오는데 인도 음식 이름을 들어도 자꾸 까먹어서 이름을 잘 모르겠습니다. 다 먹고 나서는 Mukhwas라는 인도인들이 주로 먹는 입가심용 향신료를 받았습니다. 인도인들에게는 굉장히 보편적인 제품 같았는데 제게는 맞지 않아 다른 사람들이 나눠줄 때마다 거절했습니다.
할디(Haldi) 세리머니
첫날은 할디(Haldi)라고 하는 행사를 하고 가까운 가족들이 같이 모여 얘기를 나누고 춤을 추며 놉니다. 할디 행사를 할 때 미리 약속한 색의 옷을 입고 와서 신랑을 축하해 주는데, 이 날은 노란색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할디 의식을 하는 모습입니다. 할디는 한국말로 하면 강황인데, 강황가루와 꽃을 신랑 얼굴에 묻힙니다. 결혼 전에 깔끔하게 정화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가족 친척들과 기념사진도 찍습니다.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이 딸이냐, 일부다처제냐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엄격한 힌두교 가문이라 오히려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고, 사진에 있는 아이들과 여자분들은 다 친척입니다.
동영상을 제작해 주는 사진 기사님과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 기사님이 따로 있었습니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 결혼식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결혼식을 매개로 가족, 친척들도 오랜만에 만난 것이어서 삼삼오오 모여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우리 결혼 문화와 비슷했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신기했는지 볼 때마다 사진 찍고, 영상통화해서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계속 셀카를 같이 찍었습니다.
조리 환경
요리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매우 비위생적인 환경이고, 마치 군대 훈련 나가서 야외에서 취식하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음식의 퀄리티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 했습니다. 헤드 셰프님과도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15년 이상 유럽에서 크루즈에서 쉐프 경력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인도 음식과 잘 맞지 않고 채식이어서 온전히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여름 날씨이기는 했지만, 요리하는 분들은 사진에 보이는 모포를 이용해서 현장에서 주무시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그들을 수용할 공간이 없기도 했습니다.
브라만이 소유한 땅
친구네 가문이 소유한 밭도 구경했습니다. 총 56헥타르라고 하는데, 여의도 면적의 1/5 정도 되는 땅입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소 민감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그곳에는 분명 카스트제도가 존재했으며, 일하는 사람들과 친구의 가족, 친척들은 외적으로도 많이 다르다고 느껴졌습니다.
친척 중 한 명에게,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직원이냐, 일종의 계약을 하고 일하는 사람이냐 물어보니, 명확히 답을 하지 않고, 우리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뿐이었습니다.
댄스타임
저녁이 되니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가까운 친척들만 와서 그런지 소규모로 진행됐습니다. 그래도 큰 스피커와 조명, 음향 조절 엔지니어까지 모두 있었습니다.
이렇게 실컷 놀고 얘기하며 첫날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뉴델리에서 결혼식장까지의 과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2023.03.12 - [여행/인도] - 인도 현지 결혼식 참석 후기 - Preview
2일 차는 아래 링크를 확인하세요.
2023.03.14 - [여행/인도] - 인도 현지 결혼식 참석 후기 -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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