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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인도

인도 현지 결혼식 참석 후기 - 3일차

by 중립맨 2023. 3. 15.

인도 결혼 마지막 날

드디어 신부 집에 가는 날입니다. 전날 새벽까지 노래하고 춤췄는데 역시나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저도 호텔에서 6시 반에 나왔습니다. 사실 이날은 3일 연속 소식하고 채식만 했던 여파로 힘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식이 열렸던 장소가 너무 더워서 사진도 많이 못 찍고 즐기지 못했습니다. 아래 사진에 나오겠지만, 30도가 넘는 천장을 비닐로 덮은 공간에서 식이 진행되어 거의 탈진했습니다.

아침부터 꽃단장한 신랑. 얼굴에 지쳐보이는 기색이 보입니다. 참고로 저랑은 호주에서 알게 된 사이고 잘 여전히 호주에 살고 있는데 결혼식을 부모님 뜻에 따라 인도에서 한 겁니다.

 

제 친구의 가족은 독실한 힌두교 가문입니다. 카스트 제도에서 가장 높은 브라만 계급이기 때문입니다. 신께 무언가 의례를 하는 모습입니다.

 

터번 - Safa, Pagri

터번을 만들어주시는 분입니다. 자기 머리에 먼저 긴 천을 둘러 모양을 잡고 다른 사람 머리에 씌워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진은 안 올렸지만 저도 이분이 만들어주셔서 썼습니다. 우리는 보통 터번이라 하지만 힌디어로는 Safa 또는 Pagri라고 합니다.

 

신부 집으로 출발

신부 집에 갈 차가 도착해있습니다. 위에 짐을 싣고 다 같이 차에 타서 출발합니다. 큰 버스도 같이 대동해서 갔습니다.

 

북을 치는 사람들도 더 왔습니다. 역시나 겉만 봐도 신분, 노동 계층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이날은 아침을 뷔페식으로 주지는 않고 과자, 견과류, 주스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날은 저도 전통 의상을 입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보였던 소를 찍어봤습니다. 참고로 달리는 길이 고속도로인데 바로 옆이 그냥 이렇습니다.

 

그리고 뉴델리 시내에서는 공기가 굉장히 안좋은 게 느껴졌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하늘이 정말 맑았습니다.

 

신부 동네 도착 - Rohida

이틀간 축하 파티가 열렸던 Kojra에서 한시간 정도 달려 Rohida에 도착했습니다.

 

 

Kojra보다는 조금 더 시내 느낌이었습니다. 분홍 터번을 한 사람들은 신랑 쪽 사람들, 빨간 터번을 한 사람들은 신부 쪽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자기 동네에 온 것을 맞이해 주며 꽃 목걸이를 걸어주는 모습입니다.

 

1일 차와 2일 차는 가족과 측근들만 오는 느낌이었다면, 이날은 온 동네 마을사람들이 다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나 춤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때도 사람들이 북장구와 큰 노랫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사람들은 팁을 마구 뿌렸습니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드론으로도 결혼식을 촬영했습니다.

신부측의 퍼레이드가 진행됐습니다. 우리나라 놀이공원 가면 있는 퍼레이드차가 나와 소리도 크게 틀고 폭죽도 터뜨렸습니다. 두 번째 사진 바닥에 있는 것들이 다 폭죽입니다. 큰 사거리를 통으로 막고 축제를 하는데, 브라만 가문의 결혼이어서 그런지 누구도 제지하거나 막지 않았습니다.

 

결혼식장으로 이동

한시간정도 길에서 춤추고 퍼레이드 하고 폭죽을 터뜨리고 이제 진짜 결혼식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신랑은 말을 타고 이동합니다.

인파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이틀차만 해도 '인도 결혼식이 엄청 크다 들었는데, 생각보다 작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마지막날의 인파는 족히 만 명은 됐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결혼식장 문?이 보입니다. 말을 탄 사람이 두 명인데, 알고 보니 신부 집안은 딸이 둘이었고, 두 딸이 한날한시에 결혼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성비 결혼 그래서 더 사람이 많았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분이 신부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분이 이제 신랑에게 꽃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고 사람들이 환호해서 같이 환호했습니다.

 

입구에 달린 사진인데, 사진을 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 친구는 호주에 있었기 때문에, 2년정도 롱디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애결혼은 아니고 사실상 정략결혼에 가까웠습니다.

 

결혼식장

이 날 온도가 35도였습니다. 그런데 천막으로 둘러쌓인 구조라 정말 너무 더웠습니다. 이날은 거의 탈진해서 가만히 있는데 지나가는 인도 사람들이 모두 Are you okay? Do you need water?를 외쳤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물통을 앞에 두고도 절대 안먹었습니다. 장티푸스 같은 예방 주사를 아무것도 안 맞고 와서 식중독이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틀 동안도 모두 생수병에 들어있는 물만 먹었습니다. 근데 이날은 생수도 없고 정말 기절 직전까지 가서 결국 저 물을 먹었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이틀 뒤부터 장염으로 고생 좀 했습니다.

신랑에게 가기 전에 매무새를 다듬고 있는 신부 모습입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은 완전히 가려서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제 친구도 긴장을 좀 한 모습입니다.

영상 속 흰색 옷을 입은 분이 결혼식을 진행해주는 분이었는데, 어떤 기도문을 외우기도 하고 신랑 신부는 저분이 하라는 대로 따라 했습니다. 다들 처음이니 그냥 진행되는 대로 따라 하는 것도 어쩌면 한국 결혼식과 비슷한 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손을 꼭 잡고 있습니다. 신부 쪽에 선풍기를 틀어주긴 했는데, 워낙 공기가 덥고 앞에 불도 있는데 저렇게 다 옷을 덮고 있어 정말 더울 것 같았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식사가 시작됐는데, 더위를 먹은 상태라 힘이 없어서 먹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마무리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이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비록 좋지 않은 호텔이지만 빨리 콜라 한잔 먹고 누워 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날이 사실 가장 중요한 날인데, 정말 너무 힘이 없어서 제 몸 챙기기 바빠 많이 참여하지를 못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며 돌이켜보니 좀 아쉽네요. 그렇지만 저 때는 정말 다 내려놓고 빨리 한국에 가고 싶었습니다.

 

저녁에 다시 친구 본가에 돌아와보니 결혼 진행 업체가 한창 행사장?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친구의 가족들도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왔다고 챙겨줄 수 있는 최대한으로 챙겨준 게 진심으로 느껴져서 너무 고마웠기에 한 명 한 명 고맙다고 인사하고 그렇게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이상으로 인도 결혼식에 대한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결혼식장까지 이동했던 일정부터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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