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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공유/주식

동운아나텍 - 반도체 회사가 바이오 회사로 변경?

by 중립맨 2023. 6. 27.

 

2020년부터 샀다 팔았다 했던 동운아나텍이라는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아는 사람 없던, 거래량이 50억 도 안되던 작은 회사가 갑자기 일주일 사이에 상한가를 두 번 치며 날뛰고 있습니다.

 

HTS로 인증하자면 꾸준히 사고 팔고 하면서 저한테 나름 효자종목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8천 원대에 마지막에 산 게 이제 갑자기 대박이 터졌네요...

 

아마 동운아나텍을 검색해서 오신 분들은 동운아나텍이 뭔 회사길래 이렇게 됐나! 이거 반도체 회사가 갑자기 이러는거 사짜냄새나는데? 싶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 3년간 지켜봐 온 입장에서 동운아나텍은 최소한 구라치는 회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주주친화적인 회사입니다.

저는 가치투자냐 모멘텀투자냐 하면 가치투자자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제가 알아본 동운아나텍은 어떤 회사인지 공유드리겠습니다.

 

목차

  • 김동철 창업주
  • AF 구동칩이란?
  • 햅틱 기술
  • 혈당 측정기
  • 내가 투자한 이유

 

김동철 창업주

서울대 불문과 출신에 삼성전자 기획실 출신입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곳에서 수년간 근무하다가, 상사 창업을 했습니다. 그게 동운아나텍의 모체라 할 수 있는 동운상사고요. 반도체 유통업을 하다가, 산업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며 직접 반도체 개발을 시작합니다. 그게 동운아나텍의 시작입니다.

 

흔히 아날로그 반도체 회사라고 하는 곳은 한 종류만 만들지 않습니다. 오만가지 반도체를 다 만듭니다. 그런데 동운아나텍은 그 중에서도 AF 구동칩, 햅틱드라이버에 집중하며 한 곳에서 확고한 점유율을 차지하자는 신념으로 회사를 키워낸 사람입니다.

 

AF 구동칩이란?

동운의 심장 Auto Focus의 약자며, 카메라가 자동 초점을 잘 잡게 하는 기술에 필요한 반도체입니다. 이 부분 전세계 1위이며 한 해에 10억 개 가까운 반도체 칩이 출하됩니다. 갤럭시 S23 시리즈에도 앞 뒤로 하나씩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이것 때문에 동운아나텍에 첫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2020년 초반 코로나로 주가가 확 떨어지기도 했지만, 회사 운영은 변함이 없었고 이때 급격하게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카메라가 2개 이상 장착이 되고 3개, 4개가 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또한 전기차가 부각되면서 여러 카메라를 부착한 자동차들이 등장합니다.

 

햅틱 기술

옛날 분이시라면 이 햅틱폰을 기억할겁니다. 이름에서 유추되듯이 터치하는 부분을 제어하는 반도체라고 보면 됩니다. 현재 동운은 제네시스에 햅틱 드라이버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버튼이나 조그다이얼, 터치패드에 운전자가 조작하려고 할 때 요긴하게 반응하는 역할을 합니다.

 

혈당 측정기

기존 혈당측정기는 사진 속 처럼 피를 뽑아야 하죠. 그런데 동운이 최근에 발표한 디살라이프는 그게 필요 없다고 합니다. 침으로 하기 때문이죠. 반도체 믿고 투자했던 저도 이걸 보고 의아했습니다. 아니 반도체 잘 팔고 있는데 뭔소리야???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AF 구동칩의 핵심 기술인 미세 전류 측정 기술을 이용하는 겁니다. 침으로 당 측정이 어려웠던 이유는 혈중 당 농도보다 타액에 있는 당 농도가 현저하게 낮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동운아나텍에는 미세 전류를 측정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죠. 이 기술을 이용해 침에 있는 당 비율에 따라 전류가 다르게 측정되는 것을 포착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서 침으로만 당 측정을 해주는 것입니다. 최근에 동운아나텍에 진입한 주주님들은 갑자기 2상 (탐색) 임상 성공했다는 말을 듣고 의아하겠지만, 공시 내용을 보면 이전부터 한다고 공지가 많았고 인터뷰 기사도 많이 있습니다. 2차를 했다는 건 1차는 이미 오래전에 성공적이었다는 얘기죠. 단지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그냥 수많은 회사 중 하나였을 뿐입니다.

 

이미 단순히 실험만 한 게 아닙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물밑 협상, 시제품, 카트리지 가격까지 고려해 두고 있습니다.

 

내가 투자한 이유

2020년, 동운아나텍을 처음 본 게 삼성증권의 반도체 섹터 리포트였습니다. 당시 신성이엔지와 동운아나텍이 기억에 남았는데, 제가 그때 동운아나텍을 선택했던 이유는 간단한 계산을 통해서였습니다. 통상적으로 1인이 스마트폰 1대,  자동차 1대를 갖는다고 칠 때, 각각 1개씩 동운아나텍 제품이 쓰였다면 이제는 제품 하나에 몇 개씩 더 붙게 됩니다. 그러면 매출은 배로 뛰겠죠. 이런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투자를 했습니다. (신성이엔지도 같이 샀는데 조금 오르길래 팔았다가 팔자마자 상한가 구경만 했습니다)

 

사실 가치투자의 기본 원리인 재무 상태 좋고 시장 점유율 높은 회사를 찾으면 되는데 그런 회사는 이미 주가가 비싸고 안정적이죠. 그런 회사를 찾느니 리스크를 짊어지고 둘 중 하나라도 확실한 회사를 찾는 게 좋습니다. 동운아나텍은 그중 후자에 가깝습니다. 재무상태는 빚도 많고 매출은 그럭저럭 나오지만 순이익은 적자인 때가 많은, 재무상태가 썩 좋은 회사는 아닙니다. 그런데 돈을 어따쓰나 봤더니 R&D에 쏟더군요. 그래서 재무가 좀 안좋아도 시장점유율 하나 보고 투자했습니다.

 

그렇게 투자를 하면서 알게 된 점은, 동운아나텍은 주주친화적인 회사라는 것입니다. 첫째로 매년 적은 돈이라도 배당을 실시했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피건 코스닥이건 주주 신경 쓰는 회사 솔직히 얼마 안 되는데 회사가 힘든데도 불구하고 배당을 하는 것 자체로 주주 통수는 안치겠구나 싶었습니다. 심지어 10:1 비율로 주식배당도 한 적이 있습니다.

 

또, 2020년 11월 경에는 교환사채도 냈었는데, 그 당시 거래가보다 10% 웃돈을 주고 증권사들이 매입했습니다. 그만큼 주가 우상향을 바라봤던 것이죠. 적어도 이 가격은 가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12월에는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이 전체 주식 발행 수의 5% 이상 매수하는 것을 보면서도 확신이 있었습니다.

 

결국 정리하자면, 간단한 계산에서 시작된 기업분석이 여러 호재들이 겹쳐도 잠잠하더니 결국 바이오 섹터랑 맞물리면서 터지게 되었네요. 매수 금액이 더 컸으면 좋았으련만 싶습니다.

 

6/28일 기점으로 이제는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시총 1조한번 터치해봤으면 좋겠네요.

 

동운아나텍 신주인수권, 전환사채 발행에 대해 궁금하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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