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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품

Keychron K2 핫스왑 청축 리뷰 [내돈내산]

by 중립맨 2023. 1. 30.

어깨 통증의 원인이 키보드에 있다는 진단을 받고 바로 텐키리스 키보드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상관관계가 있었는지는 추후 포스팅하도록 하고, 이번 포스팅은 Keychron K2에 대한 리뷰입니다. K2 라인업 중에서도 플라스틱 프레임/레트로/핫스왑/청축 옵션입니다. 다만, 분해하여 커스텀하고, 소리를 미세하게 분석하는 내용은 담겨져있지 않습니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알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지식을 먼저 공유하니, 참고하고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 Razer Pro Type, Pro Type Ultra 실사용 경험

- 축 차이에 대한 이해(이전 Pro type을 리뷰 할 때만 해도 잘 몰랐지만 이번 제품을 사기 전에 실제 타건 해보고 비교해 보며 차이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 윤활, 축 변경 등의 커스텀 경험 없음

 

아직 커스텀 경험은 없지만, 추후에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라 핫스왑이 가능한 모델을 샀습니다.

 

Keychron 라인업이 다소 복잡한데, 간단히 K1~K8 같은 모델명이 있고 모델마다 무선/유선, 풀배열/텐키리스/키캡이 다릅니다. 여기에 일부 모델은 세부적으로 청축/갈축/적축, Retro 디자인, 플라스틱/알루미늄 프레임, 핫스왑 지원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 프레임은 전면 알루미늄은 아닌 듯하고, 핫스왑이 되는 키보드는 키캡 변경뿐만 아니라, 축(Switch) 변경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제가 구매한 K2는 Retro 디자인, 플라스틱 프레임, 핫스왑 지원이 되는 청축 키보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키보드의 사이즈를 줄이고 싶은 분들께는 매우 추천드리며,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쿠팡을 통해 구매했는데, 와우 회원 할인, 카드 할인을 받으니 11만원 초반대에 구매했습니다. 공홈에서는 12만 4천 원입니다.

쿠팡에서 구매하면 언제든지, 바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게 큰 장점이죠.

 

박스를 개봉해 본모습입니다. 에어캡으로 잘 포장되어 왔네요.

박스를 열었을 때 구성품입니다. 설명서, 키보드, 충전 및 유선 연결 케이블, Windows용 추가 키캡, 키캡, 축 변경 시 필요한 집게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Mac 용으로 키보드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Windows용으로 키캡 변경]

제가 구매한 모델은 레트로 모델이어서 흰색과 회색의 조합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구매하자마자 스위치 제거 집게를 사용해 Mac 전용 키를 제거하고 Windows 키로 바꾸어 줍니다. 키는 기본 제공되는 키 제거 집게를 이용해 상당히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키를 바꾸고 사진을 찍었는데, option을 윈도우 키로 바꾸지를 않았네요. 다만 안 바꿔도 사용할 수 있으니 귀찮아서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크기 비교]

K2 제품은 텐키리스 중에서도 풀배열 키보드 대비 75% 사이즈라 가로길이가 30c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사용하던 Razer 사의 Pro Type Ultra와 비교하면 거의 왼쪽 화살표 위치쯤에 모든 배열이 들어가 있습니다.

 

K2보다 작은 사이즈부터는 f1~f12 키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화살표와 insert, delete, page up/down 키가 기존 풀배열 키보드처럼 놓여있는 텐키리스 키보드의 경우는 정말 이름답게 오른쪽 키패드만 없는 구조라, 키보드 사이즈를 크게 줄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f1~f12 단축키를 꽤 사용하기 때문에 꼭 기본으로 있어야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키보드를 오른쪽에 치우쳐 두고 쓰는 습관 때문에 마우스를 오른쪽 끝에 놓으며 썼습니다. 거의 팔을 쭉 펴서 마우스를 쓰는 수준이었습니다. 양팔을 균형 잡힌 V자로 벌려 써야 했는데, 왼쪽 팔은 수직으로 몸통과 수직이고, 오른쪽 팔은 심하게 둔각인 상태로 마우스를 잡았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렇게 사용하다 보니 오른쪽 어깨가 많이 치우쳐지고 통증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꼭 75%로 축소한 키보드가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줄였음에도 왼쪽에 tab, caps, shift, control, winodws, alt 키는 기존 것과 사이즈와 배열 위치의 차이가 없어 적응하기 쉬웠습니다. 또한 qwerty 자판도 기존과 같아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f1~f12의 위치가 조금 다르고, delete키의 위치와 사이즈, 화살표는 여전히 적응 중에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delete 키 옆에 키가 screenshot 단축키입니다. 다만 저는 이미 greenshot 단축키를 f3으로 해두어서 딱히 쓸모는 없습니다.

[환경 세팅]

키를 바꾸고 해야 할 일은 키보드를 사용할 환경에 맞게 스위치를 바꿔놔야 합니다.

  • 가장 왼쪽은 USB C 포트로, 키보드를 충전하거나, 유선 연결 사용할 때 동봉된 케이블을 연결하면 됩니다
  • 가운데스위치는 사용하려는 기기의 환경에 맞게 하면 됩니다. Windows/Android면 왼쪽, 애플 제품이면 오른쪽으로 두면 됩니다.
  • 오른쪽 스위치는 연결 방식을 설정합니다. 가운데에 놓으면 전원을 끄는 것이고, 왼쪽이면 블루투스, 오른쪽은 유선연결 시에 두면 됩니다. 블루투스 버전은 5.1입니다.

저는 유선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선이 좀 짧은 편이라 가지고 있던 USB 연장선을 이용했습니다.

 

[타건 비교]

Keychron K2 청축과 Razer Ultra Pro Type 옐로우축 타건음입니다. K2에 들어가는 청축은 Gateron사에서 제작 됐으며 Cherry사와 같이 click tactile type 축이고, Pro Type Ultra 옐로우축은 Razer에서 자체 생산하는 non-click linear type 축으로 Cherry사의 적축에 가깝습니다.

 

축 타입에 큰 차이도 있고, 비슷한 제품군도 아니니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소리 외에 느꼈던 점은 확실히 K2가 더 큰 힘이 필요했고, Pro Type Ultra는 서걱거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기계식을 많이 쓸수록 적축을 좋아하게 된다고 하던데, 아직 저는 청축이 더 쓰는 맛이 있습니다.

 

[단점]

이전까지는 장점을 위주로 설명했지만 단점에 대해 설명해 볼까 합니다. 먼저 가격입니다. Gateron 사의 축을 쓰는 제품인데 12만 원가량 하는 것은 가성비로 치면 꽤 좋지 않은 편입니다. 저는 이 사이즈가 필요해서 샀지만, 단순 가격만으로 봤을 때 경쟁력 있다고 할 수준은 아닙니다.

 

또한, USB 동글을 이용한 무선 연결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지만 선이 짧고, 더 큰 문제는 usb를 연결하면 배터리 충전이 자동으로 된다는 점입니다. 이 키보드를 주로 사용할 PC는 블루투스 연결이 안 되어 계속 유선으로 사용할 예정인데, 나중에 다른 노트북에 블루투스로 연결했을 때 배터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노트북에 충전선 꽂아두고 계속 쓰다가 나중에 충전선 빼고 무선으로 쓸 때, 현저히 줄어드는 전원시간이 생각납니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caps lock이 켜졌는지 꺼졌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떤 인디케이터도 없어서 타이핑해 보는 것 외에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또 백라이트가 없는 것도 아쉽습니다.

 

외형적으로는 높이가 상당히 높습니다. 팜레스트 없이 두 시간 정도 사용하니 바로 손목에 느낌이 올 정도입니다. 반드시 팜레스트를 사용해야 할 듯싶지만, 이것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파는 K2 전용 팜레스트는 가격이 3만 원대로 꽤 비싼 편에 속합니다. 30cm 정도 되는 다른 팜레스트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블루투스 연결시 폴링 레이트가 90Hz로 좀 낮은 편입니다.

 

[총평]

 

75% 사이즈 텐키리스 키보드는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지금까지 제가 얼마나 잘못된 자세로 사용하고 있었나 바로 체감할 정도로 정말 컴팩트한 사이즈임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키캡 사이즈가 줄었다거나 키의 위치가 이상하게 바뀐 건 많지 않아서, 바로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집에서는 당분간 이 제품을 계속 사용하고, 사무실에서는 같은 75% 사이즈 텐키리스인 Nuphy Halo75 제품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것도 추후에 사용해 보고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