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외식 장소로 몽탄을 선택. 웨이팅은 내가 하기로 하고 아침 9시에 근처 주차장에 도착했다. 가게로 가는 길에 한 컷. 날씨가 정말 좋은 날이었다.
몽탄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가게 설명은 패스하고, 실제 방문해서 주문한 것과 느낀 점부터 요약해 설명하자면
- 다른 사람이 줄서주면 무조건 갈 가게, 내가 줄 서야 하면 다시는 안 갈 가게
- 성인 5명 방문: 우대갈비 9인분, 삼겹살 2인분, 볶음밥 3인분, 비빔냉면 1개, 된장찌개 1개, 볶음밥 1개 물냉면 빼고 모든 음식 메뉴 먹어봤음
- 안된다고 하는 게 너무 많아서 짜증 난다(무슨 애플도 아니고..)
- 다소 기괴한 웨이팅 시스템
- 소고기 치고는 싸지만 미국산 치고는 비싼 편
- 불친절한 것 같으면서도 고기는 알아서 잘 구워줌
- 용산 등기소에 주말 무료 주차 가능, 근처 오피스텔 건물 종일권 구매 또는 전쟁기념관 주차장에 주차 가능
↓↓웨이팅부터 먹은 음식 메뉴 순서대로 설명하며, 어떤 게 마음에 들었고 어떤 게 불편했는지 설명 시작↓↓
가게 앞 도착해서 한 컷. 이 사진 찍은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침 9시 18분이다. 이 시간에 오면 얼마나 웨이팅이 있을까?
내 앞 사람들. 8팀 정도 되는 것 같았다. 9시 20분 ~ 10시 30분 사이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려오고, 그 이후에는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당일 식사 예약을 받는 건 11시부터고, 12시부터 점심식사가 가능하다.
혼자 예약하러 가서 내 뒤를 볼 수가 없었는데, 예약하고 뒤로 나오니 100m 가까운 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사실 이번이 처음 온 것은 아니고, 평일에 한 번 온 적이 있었다. 그때 이상한 예약 시스템에 짜증 나서 돌아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사람이 참 없었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였다.
내가 왜 이 예약 시스템을 싫어하냐면, 먼저 온 사람에게 무조건적인 우선권이 있는 게 아니다.
시간당 약 25팀 정도를 받는데, 저녁 시간대로 예약을 하고 싶으면 점심 예약(3시 or 4시)까지 꽉 차야한다. 그러면 언제 찰 지 모르는 그 예약을 일찍 와서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운 좋게 점심 예약 꽉 찰 시간쯤 와서 별로 안 기다리고 예약하고 가거나 둘 중 하나다.
이번 방문처럼 줄이 정말 길면, 하염 없이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꽉 차겠지만, 애매한 날이면 아침부터 와서 저녁 먹겠다고 몇 시간이고 고기 냄새 맡으면서 기다릴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예약 걸고 나면 비는 시간은 다른 곳에 있다가, 예약 시간에만 맞게 도착하면 된다. 이 때 예약 인원이 모두 와있어야 함.
5명이라고 말하자마자 또 잔소리가 시작된다.
5인 테이블은 따로 있으며, 이 테이블이 얼마 없는데, 손님 예약보다 앞선 예약에 5인 이상인 분들이 많으면 웨이팅 대기 걸어둔 1시보다 더 늦게 입장할 수도 있다. 그게 언제인지는 모른다. 근데 늦게 오면 취소되니 알아서 일찍 와있어라
대충 이런 얘기다. 뭐 두 테이블을 쓰게 해주던가, 4인 테이블에 한자리 더 붙여주던가 하면 되지 굳이 5인 테이블을 말하니 난 뭐 따로 제대로 된 테이블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 4인용 테이블 두 개 사이에 엄청나게 작은 간이 테이블 붙여 놓고, 한 명은 그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 앉아야 하는 처지다. 사진 찍으면 옆 분들도 다 보여서 못 찍음. 여차하면 모르는 옆 팀 테이블 고기 먹어도 됨. 이거 가지고 5인용이니 어쩌니 휴... 😅
이것은 예약이 아니라 웨이팅리스트다
이 말도 기억에 남는다. 결국 이 말은, 니가 1시 칸에 이름을 적던, 2시 칸에 이름을 적던 그 시간을 보장해주겠다는 건 아니다. 이것도 뭐, 징징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거겠지만, 굳이 말장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정리하자면 몽탄의 예약 시스템은
- 예약이 아니라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순서대로 입장
- 점심 웨이팅 리스트가 꽉 차야 저녁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음
- 예약이 아닌 웨이팅이기 때문에 시간을 보장받지 못함
- 전화받고 15분 내로 안 오면 잘림
- 5인용 테이블은 말장난임. 4인용 테이블에 엄청 작은 간이 테이블 갖다 붙인 거임. 이로 인해 옆 테이블과 이격도 없음
몽탄 냉면과 온반 빼고 다 먹어봤다.
1시 20분쯤 입장하라고 전화가 와서 들어갔더니, 정리한다고 좀 기다리란다. 한 10분은 더 추가된 듯. 이래 놓고 손님한테 몇 분 내로 오라는 것도 이해가 안 간다. 평소 같았으면 당연히 기다리다 들어갈 것을 괜히 뭔가 괘씸하다.
기본 차림. 4가지 소스와 전라도식 밑반찬이 나온다. 파절이 말고는 정확히 뭔지 잘 모르겠음.
내가 극대노한 말 같지도 않은 5인용 테이블. 4인용 테이블 두 개 사이에 이거 갖다 집어넣고 5~6인용이랜다. 이것 때문에 옆 테이블과 공간도 없이 그냥 붙어 앉아야 한다. 이 정도면 진짜 옆 테이블 음식 먹어도 됨. 그리고 가게 바닥이 정말 정말 미끄럽다. 고기기름인건지 모르겠지만, 조심해야한다. 비온날 대리석 걷는 것 만큼이나 미끄럽다.
미국산 우대갈비 7인분 (280g*7, 28,000*7). 사진은 5인분이고, 나중에 2인분 더 시켰다. 이거 하나 바라보고 와서 9시부터 줄서서 먹는다.
고기는 직원이 알아서 자르고 구워준다.
여기서 초벌로 구워져서 나온다. 모르는 사람 옆 테이블 옷과 가방이 그대로 사진에 노출될 정도로 그냥 붙어있음.
우대갈비 다 먹어야 볶음밥 주문 가능
소고기를 어느 정도 먹었을 때쯤, 냉면과 볶음밥을 시키려니 저런 소리를 한다. 어차피 같은 불판에서 만들 것도 아니고 다 주방에서 만든거 가지고 나와서 지금 고기 불판에 볶아 줄거면, 그냥 알아서 주문 넣어두고 시간 맞춰 가져오면 될텐데. 어짜피 굽는 것도 본인들이 굽잖아?
볶음밥 때문에 좀 갑분싸 돼서 엄마가 다른 것도 맛보자고 주문한 삼겹살 2인분 (150g*2, 15,000*2). 고기는 잘 굽던데 불판은 잘 못 닦는다. 삼겹살은 국내산이었고 당연히 맛있다.
사실 볶음밥을 바로 못 주문하게 한 게 이 이유 때문이긴 하다. 뼈에 붙은 마지막 고기들을 다 발골해주고, 구워준다.
볶음밥이랑 남은 고기랑 같이 불판에 올려준다. 뼈에 붙은 고기가 많이 질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걸 의식해서인지 종업원들도 고기를 작게 잘라준다. 다만 3인분 치고는 양이 좀 적게 느껴졌고, 1인분에 5,000원이라 고깃집 볶음밥 치고는 가격이 있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된장찌개. 고깃집에서는 무조건 찌개류를 시켜줘야 한다. 안에 애호박이 크게 있는데, 우리에겐 그저 걸리적거리는 존재라 빼고 먹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그릇이 크고 깊어서 양이 많고 얼큰하니 맛있다. 냉면은 아빠가 먹어서 따로 찍지는 못했다.
맘에 드는 점은 맛이 없기 힘든 고기 맛, 사이드까지 주문 메뉴까지 모두 만족. 고기도 잘 구워줌. 불만인 점은 본인들이 애플인듯 처럼 운영하는 점.
요즘 몽탄의 영향인지 다른 곳에서도 우대갈비 자체를 많이 맛볼 수 있는데, 볏집에 초벌하는 맛 때문에 여기가 비교적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깔끔한 분위기에서 우대갈비를 먹고 싶으면 청담동에 있는 더그릴630을 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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