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음식점

호수집 - 서울 충정로 웨이팅하는 닭도리탕

by 중립맨 2023. 4. 22.

약 10년 전에 방문했다가 오랜만에 다시 한번 호수집을 방문해 닭도리탕과 닭꼬치를 먹고 왔습니다. 올바른 표기법은 '닭볶음탕'이 맞지만 이 포스팅에서는 가게에 쓰인 표기인 '닭도리탕'으로 명시하겠습니다. 

 

당연히 내돈내산입니다.

 

가게 정보

점심: 11시30분 ~ 14시 00분

저녁: 17시00분 ~ 22시 20분

일요일 휴무

브레이크타임이 무려 3시간이나 되는 가게입니다. 참고로 저녁 영업 시작할 때 가서 바로 먹었는데 나올 때는 웨이팅이 몇 팀 있었습니다.

 

주차: 전용 주차장은 없음. 중립종합복지센터 주차장 또는 주차장 근처 골목길에 주차 가능

가게는 노포 느낌이 물씬 나고, 테이블형 좌석과 좌식 형태 좌석이 있습니다.

 

메뉴구성 - 노포 특: 간결함

메뉴 구성은 간단합니다. 닭도리탕, 닭꼬치, 그리고 불고기류가 있습니다만... 적어도 맛집이라고 찾아온 분들 중에서 불고기 드신 분은 못 봤습니다. 대다수 손님들이 닭도리탕을 먹습니다.

 

닭도리탕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사실 닭의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닭꼬치는 2200원인데 사이즈로 보나 내용물로 보나 닭으로 꽉 채워 나오는 닭꼬치입니다. 어쨌거나 10년 전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저렴한 가격인 건 참 좋았습니다.

 

참고로 닭꼬치는 첫주문시 바로 주문해야 하며, 1인당 최대 2개까지 주문 가능합니다. 그리고 늦게 가면 못 먹습니다. 한 1년 전에 방문했을 때는 닭꼬치는 다 떨어졌다 해서 그냥 나왔었습니다.

 

이번에는 닭도리탕 소 짜에 라면사리 하나 추가, 닭꼬치 4개, 나중에 볶음밥 하나 추가하는 구성으로 주문했습니다.

닭도리탕 소 짜 + 라면사리 - 기본에 충실한 그 맛

라면사리를 주문 할 때 같이 주문했더니 라면을 바로 넣어서 주십니다.

라면사리를 나중에 따로 주문한 옆 테이블을 보니 라면만 주는 게 아니라 깻잎도 같이 줍니다. 그리고 라면 먹을 때 저 깻잎과 파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파김치가 달달한 맛이 나는 게 맛있어서 여러 번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닭도리탕의 메인인 닭의 사이즈가 작고 반마리만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날개랑 다리가 한쪽씩만 있었기 때문에 일단 추측은 반마리라고 생각 중입니다. 추측이 맞다면 아마 소, 중, 대, 특대가 각각 반마리, 한 마리, 한 마리 반, 두 마리일 것 같습니다.

 

맛은 기대한 대로 맛있습니다. 맛없으면 구체적으로 어떤게 맛없다 말할 텐데 맛있는 경우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약간 아쉬운 점을 꼽자면 닭도리탕 치고 굉장히 묽은 편입니다. 조금 질었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닭꼬치 - 가성비 좋지만 복불복

오랜만에 이 집에 온 이유는 사실 닭꼬치 때문입니다. 가격대비 수율이 정말 좋습니다. 중간에 떡이나 파로 칸차지 하는 것 없이 정직하게 닭으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소스는 없지만 기본양념이 되어 있고 닭도리탕 국물에 담갔다 먹어도 되기 때문에 싱겁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먹을 때는 좀 조심해야 합니다. 굵직한 뼈가 있거나 잔뼈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20대 초반 시절 뭐든 '와 맛있다'하고 그냥 먹을 때와는 달리 지금 와서 보니 이 닭꼬치도 아쉬운 점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일단 닭도리탕을 다 먹을 때쯤 나옵니다. 이걸 먼저 먹고 닭도리탕을 먹으면 좀 좋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사진처럼 연탄에 직접 구워주다 보니 어쩔 수 없습니다.

또 다른 단점은 복불복이 있습니다. 닭가슴살 부위로 꽉 채운 닭꼬치가 될 수도 있고, 날개나 다리처럼 부드러운 부위로 된 닭꼬치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볶음밥 - 닭도리탕 국물과 참기름의 조화

볶음밥을 주문하면 냄비에 있는 건더기를 덜어내고 냄비를 가져가 직접 볶아 가져다주십니다. 불을 켜서 좀 더 데워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맛은 참기름 향이 좀 센 편이라 기름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총평 - 기본기가 역시 중요

기본에 충실한 닭도리탕입니다. 저렴한 가격, 노포 바이브이지만 친절한 직원들, 가게의 시그니처인 닭꼬치.

 

서울 중심부에 갈 일 있다면 충분히 재방문 의사도 있는 가게입니다. 다만 소 짜는 한 마리가 아니니 두 명 기준으로 중짜를 시키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